티스토리 뷰

728x90
반응형

"요즘은 은행 앱을 거의 안 써요. 배달앱에서 할부도 되고, 커머스 앱에서 투자도 하니까요."

이 한 마디가 잘 보여주듯, **‘임베디드 파이낸스(Embedded Finance)’**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, 지금 우리 일상 속에서 조용히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금융 트렌드입니다.

임베디드 파이낸스란?

임베디드 파이낸스는 말 그대로 **비(非)금융 플랫폼 안에 금융 서비스를 ‘내장’**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. 예를 들어 쇼핑몰 앱에서 간편 결제, 할부 서비스, 보험 가입, 대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, 그것이 바로 임베디드 파이낸스입니다.

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:

  • 배달의민족: 배달앱 안에서의 선결제, 포인트 적립, 배민페이 통한 정기결제
  • 토스/카카오페이: 본질은 메신저나 송금 앱이지만, 보험, 대출, 투자 기능까지 통합
  • 쿠팡: 쿠팡페이와 쿠페이머니, 심지어 쿠팡렌탈과 보험 기능까지 제공

왜 이렇게 뜨거운가?

1. 고객 경험 극대화

사용자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자연스럽게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UX가 혁신적입니다.

2. 기업의 데이터 기반 확장

비금융 플랫폼은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금융 상품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. 이는 금융사의 고객 인사이트보다 훨씬 더 정교합니다.

3. 금융사 입장에서도 기회

기존 금융사는 플랫폼 기업과 제휴하거나 BaaS(Banking-as-a-Service)로 기술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.

국내외 주요 동향

  • 미국: Stripe, Shopify 같은 기업이 자체 결제 및 대출 서비스로 빠르게 진화
  • 중국: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기반으로 보험, 투자, 펀드상품 판매 활성화
  • 한국: 카카오, 토스, 네이버 등 빅테크 주도 아래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험 확대 중

2024년 말 기준으로, 국내 임베디드 파이낸스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며, 2027년까지 5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습니다.

어떤 리스크가 있을까?

  • 규제 회색지대: 금융 플랫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이슈
  • 보안 문제: 플랫폼의 보안 수준이 곧 금융 서비스의 안전성과 직결됨
  • 고객 신뢰 문제: 금융사 브랜드 대신 플랫폼 브랜드가 앞서기 때문에 책임소재가 모호할 수 있음

앞으로의 방향은?

  • 금융 API 확장과 BaaS의 발전
  • 마이데이터 결합으로 초개인화된 금융 서비스 실현
  • 금융과 일상 경계의 완전한 붕괴

이미 세계는 금융이 아닌 기업들이 금융의 판을 뒤흔드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. 앞으로 금융의 중심은 은행이 아니라 ‘고객이 있는 곳’, 즉 플랫폼입니다.


마무리하며

임베디드 파이낸스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, 고객과 플랫폼, 금융사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게임 체인저입니다. 이러한 흐름은 기존의 금융 생태계에 거대한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이며, 그 중심에는 우리가 매일 쓰는 앱과 서비스가 있습니다.

이제 금융은 ‘찾아가는 서비스’가 아니라, ‘이미 거기 있는’ 서비스가 된 것입니다.

반응형
댓글
공지사항
최근에 올라온 글
최근에 달린 댓글
Total
Today
Yesterday
링크
«   2025/12   »
1 2 3 4 5 6
7 8 9 10 11 12 13
14 15 16 17 18 19 20
21 22 23 24 25 26 27
28 29 30 31
글 보관함
반응형